목사만 거룩한 성직자인가? '가끔', 아니 솔직히 말하면 '자주', 목사를 높디높은 거룩한 성직으로 여기는 분을 만난다. 교인들이 그렇게 목사를 높여 주면 그것이야 고마울 법도 한데, 목사 스스로 '나만 거룩하다'고 폼 잡는 분들을 보면 눈살부터 찌푸려진다. 개신교 신학에서 모든 직업은 거룩한 하나님의 소명이기 때문이다.
루터에게 직업(Beruf)은 소명(Berufung, Calling, 부르심)이다. 종교개혁의 추동력으로 '칭의론'을 꼽지만 실상 일반인들에게 힘을 주었던 루터의 가르침은 '모든 신자의 만인 사제직'이었다. 만인사제설이 신자에게만 해당된 한계가 있다면, 거기서 배태된 열매 직업소명론은 교회 밖의 일반인들에게 거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게 된다.
당시만 해도 영적 계급(주교, 사제, 수도사)과 세속 계급(영주, 기사, 평민, 노예)으로 출신 성분과 직업을 나누는 것이 통념이었다. 그러나 루터는 이런 계급 구분을 혁명적으로 바꾸어 평면에 놓는다. 모든 인간은 신 앞에 평등하다는 진리는 만인사제설의 골자다. 물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루터의 이 교설은 '신자들의 공동체' 안에서만 유효하다는 게 한계다. 그러나 이와 병행해서 가르친 직업소명론은 신자들의 공동체인 교회의 담을 넘어선다.
'신의 부름'이란 뜻의 '소명'(Berufung)이란 말은 중세 시대엔 영적 직무에 속한 이들에게만 해당하는 말이었지만 루터는 이를 세속직업에 확장시키고, '직업'(Beruf)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낸다. 다시 말해 세속 직업도 역시 하나님의 소명이다.
루터에게 직업은 하나님이 직무를 명령하며 주신 일자리다. 하나님이 각 개인에게 주신 일종의 positioning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자기에게 맡겨진 직업엔 목적이 있다. 그것은 모두를위한 직업 자기 생계를 위한 것 뿐만 아니라 이웃을 먹여 살리는 목적이다. 그러므로 자기에게 주어진 직업으로 이웃을 섬기고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은 곧 성직이다.
아래는 루터의 글과 사회학자 콘체(W. Conze)의 말이다.
"그러므로 한 여종이 주인의 명령과 직무에 따라 마구간에서 똥을 치우고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천국으로 가는 직선로를 제대로 찾은 것이다. 반대로 자기 직무가 무엇이지 자기 할 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면서 성자나 교회당으로 가는 이들은, 천국이 아니라 지옥으로 직진하는 자들이다." (WA10, 309)
"루터는 기독교적 일과 직업 개념에서 '재화를 얻기 위해 일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가르친다. 소비지출과 자기 복락을 위해서만 노력하며 사는 것은 자본주의 경제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루터 역시 이것을 허용한다. 그러나 거기 그치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간다. 기독교적(루터) 일의 개념은 자기 마음이 돈과 재화에만 의지하며 만족하는 것과 차원이 다르다. 현대 경제사회에서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을 루터는 가르친다. '일과 직업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신의 명령에 따라 이웃을 위한 사랑 실천의 장이다.' 이런 루터의 일과 직업 개념은 자아실현을 강조하는 현대의 개념과 반대편에 서 있고, 현대 자본주의 체제와 끊어진 다리 저편에 위치한다. 그러므로 루터의 시각으로 보자면 현대 직업 사회는 전혀 기독교적(achristlich)이지 않고, 심지어 적그리스도적(Anti-christlich)이다." (W.Conze, Art: "Arbeit", in:Geschichtliche Grundbegriffe. Historisches Lexikon zur politisch-sozialen Sprahe in Deutschland, Bd.I, Stuttgart 1972, 166)
여기서 질문 하나 해 보자. 그렇다면 모든 세속 직업은 종류를 막론하고 모두 성직인가? 그렇지는 않다. 루터가 세속 직업을 거룩한 소명이며 성직이라고 주장하는 전제 조건이 있다. 앞선 인용구에서 언급된 바, '자신의 일이 이웃의 유익을 도모하고 섬기는 일'이 되어야 한다. 루터는 하나님을 섬기는 일이 곧 이웃 사랑의 일과 직결된다는 것을 항시 힘주어 강조했다.
그 때문에 '각자 자기 직업을 통해 이웃을 섬기는 일이 곧 세상을 예배(Gottesdienst)로 가득 채우는 길이다'고 루터는 가르친 것이다(, in: Johannes Schilling(Hg.), Luther zum Vergnügen (모두를위한 직업 Stuttgart: Phillpp Reclam jun., 2008), 37).
물론, 현대적 관점에서 루터의 직업소명론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다. 루터 당시에 직업은 거의 대부분 혈통이나 가문에 따라 주어지는 태생적이고 고정적인 카테고리였는데, 현대 직업은 언제라도 이동 가능한 유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루터의 직업소명론이 갖는 가치는 퇴색되지 않는다. '부익부 빈익빈', '부자는 망해도 삼대를 간다'는 식의 암울한 논리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다. 자기 배만 불리고 자기 유익만을 구하는 직업관이 아니라 이웃을 위해 섬기는 직업관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이런 모두를위한 직업 현대사회의 음지를 직시하고 저항하는 기독교적 시각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교회 내부에서는 목사'만' 영적 직무고, 목사만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하나님의 사자(?)라는 식의 논리로 교권을 수성하고, '갑질'하는 자들에게는 경종을 울리는 개혁 정신의 무기가 된다.
우린 모두 모두 하나님의 소명을 받은 거룩한 신자들이다. 어느 직업이든 이웃의 이익을 도모하며 서로를 높이며 섬기는 일을 추구한다면, 특정 직업만 거룩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함께' 거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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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학생 모두 '희망직업 1위'는 교사
최근 10년간 학생 희망직업 변화 추이 / 출처=교육부 제공 초·중·고교 학생들의 희망직업 1순위는 모두 교사였다. 지난 10년간 꾸준히 이어진 경향이 올해도 되풀이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25일 발표한 ‘2017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서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희망직업 모두를위한 직업 선호도였다. 초등학생(9.5%) 중학생(12.6%) 고등학생(11.1%) 등 각급 학교 학생들은 10% 내외의 높은 비율로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07년 이후 교사는 줄곧 희망직업 최상위권을 유지했다. 교육부와 직능원이 표본으로 제시한 2007년·2012년·2016년·2017년치 가운데 2012년 초등학생 희망직업 선호도 조사에서만 근소한 차이(0.3%포인트)로 1위를 놓쳤다. 당시 1위는 운동선수였다.
최근 학생들의 교권 침해 사례가 적지 않은 것과 별개로 ‘직업’으로서의 교사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적 안정성에다 방학 등 여타 직업에 비해 재충전 기회가 많다는 점, 학교에서 늘 접해 친숙한 직업이라는 점도 감안됐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10년 전에 비해 교사의 희망직업 선호도 자체는 △초등학생 15.7%→9.5% △중학생 19.8%→12.6% △고교생 13.4%→11.1% 등으로 떨어졌다.
단 이러한 현상은 특정 직업군으로의 ‘쏠림현상 완화’로 볼 수 있다고 직능원은 설명했다. 교사뿐 아니라 희망직업 상위 10위까지의 누계 비율이 2007년 대비 초등학생 21.9%P, 중학생 17.6%P, 고교생 9.2%P 하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반적 추세라는 얘기다. 교육 당국은 “진로교육에 따라 학생들의 희망직업이 다양해진 영향”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조사에서 각급 학교의 희망직업 2위는 초등학생은 운동선수, 중학생은 경찰, 고교생은 간호사였다. 의사도 초·중·고에서 모두 희망직업 10위 안에 들었다. 셰프(요리사), 건축가·건축디자이너, 승무원 등의 직업 역시 고르게 높은 순위로 집계됐다.
학생들은 흥미·적성 위주로 희망직업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대중매체나 부모의 영향으로 희망직업을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현황과 인식 정도를 신규 지표로 도입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창의성과 도전정신 등 학생 역량을 기른다는 취지다.
중고생 절반가량은 대중매체에서 창업 성공 사례를 볼 때 “실제로 창업을 해보고 싶거나 관심이 생긴다”고 답변, 창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생의 경우 창업체험 활동이 모두를위한 직업 진로교육 성과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등 상관성을 나타냈다.
초등학교 단계에서 강조돼야 할 진로교육 활동으로는 진로체험(83%·복수응답)을 가장 많이 꼽았다. 학부모가 필요로 하는 진로교육은 초등학생과 중학생 단계에서는 진로교육 수업, 고교생 단계에선 진로·진학 상담이 우선순위였다.
조사는 매년 6~7월경 학교급별 진로교육 환경, 프로그램, 만족도, 요구사항 등 212개 항목의 전반적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전국 초중고 1200개교의 학생 2만7678명, 학부모 2만1018명, 교원 2798명 등 총 5만1494명이 이번 조사에 참여했다. 조사 결과는 내년 1월 국가통계포털(www.kosis.kr)과 진로정보망 ‘커리어넷’(www.career.go.kr)에 공개한다.
홍민식 교육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새로 도입한 ‘기업가정신 함양 및 창업체험 교육’ 관련 지표를 통해 학생들의 창업체험 활동이 진로교육에도 긍정적 효과를 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현장 중심 학교 진로교육 안착과 활성화를 위한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모두를위한 직업
인간이 이룬 가장 기적적인 건축물은 이집트의 대피라미드 , 바빌론의 공중 정원 , 알렉산드리아의 등대 , 에페소스의 아르테미스 신전 , 마우솔로스의 영묘 , 올림피아의 제우스 상 , 로도스의 거상으로 세계 7 대 불가사의로 일컬어지고 있다 . 이것들을 보면 어떻게 아무런 건설 장비도 없이 인간의 힘만으로 건축물을 완성할 수가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될 것이다 . 이와 함께 인간의 끈기와 노력에 놀라움과 동시에 그 당시 건설 장비가 있었다면 한층 더 쉽고 빠르게 그리고 튼튼하게 완성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 있을 것이다 .
우리나라도 해방 무렵에는 농업 국가였지만 1960-70 년대 들어 산업국가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건 중장비기계의 활약이 컸기 때문으로 보인다 . 경인 · 경부고속도로 , 발전소 및 송전시설 , 댐 등의 건설은 오늘날 경제 개발의 상징 중 하나가 됐으며 , 이는 국민소득과 고용향상을 달성하는 데 큰 일익을 담당했다 . 이렇게 한국의 선진국화를 앞당기는 데는 건설경기 부흥을 이끈 중장비기계의 도움이 지대했다 .
요즘과 같이 다변화된 21 세기를 살며 안정적 , 전문적인 직업을 갖기를 원하는 이들은 자격증을 취득하기에 바쁘다 . 현재 외국어 · 컴퓨터 · 요리 · 미용 등 종류만 해도 4 만 4 천 개 (2021.9 월 기준 ) 가 존재한다 . 그것들 가운데서도 기본적이고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바로 운전면허 자격증인데 ,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의 김주승 총괄원장은 “ 운전 실력을 업그레이드 시켜 , 직업으로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생각이 있다면 중장비교육의 메카인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의 문을 두드리라 ” 라고 조언한다 . 중장비 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김 원장은 2010 년부터 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 , 연안중장비운전전문학원 , 서연기술능력개발교육원 세 곳을 총괄 운영하고 있다 .
연안중장비운전학원 김주승 총괄원장(사진=연안중장비운전학원 제공)
그래픽 디자이너에서 학생들의 인생 디자이너로
건설기계장비교육과 함께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온 김주승 원장의 원래 전공은 디자인이었다 . 24 살쯤 그래픽디자인 자격증을 취득해 L 그룹 그래픽디자인실에 입사했지만 해외파를 우선시 하는 업계분위기와 인맥우선주의로 힘들었다고 한다 .
거기서 나와 젊은 나이에 기술정보지 잡지사를 차렸다고 한다 . “ 지금은 동종의 책자가 많지만 , 당시 내가 거의 최초였을 거예요 . 80 년대에 무가지로 배포하다 보니 업계 반응이 놀라웠고 , 어린 나이에 충무로에서 많이 활동했었죠 .” 라면서 “ 흥미가 있어 시작했는데 어떻게 중장비 전문 무가정보지를 만들고 배포하게 됐는지 지금도 신기해요 ” 라고 자평했다 .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정보지 운영이 어렵게 됐다고 한다 . 정보지를 통해 기술을 알게 됐던 김 원장은 기술교육을 받으러 왔다가 현재 회장님 추천으로 89 년도부터 교사로 33 년째 재직하고 있다고 한다 .
산업은 3, 4 차로 진화 , 국가에서 훈련 교사 필요
김 원장은 학원 안팎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열정파다 . 강의를 시작하면 종소리가 울려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계속한다는 것 . 그래서 미리 훈련생들에게 쉬는 시간이 되면 말해달라고 귀띔을 해 놓는단다 . 그런데 훈련생들도 따라서 열정적으로 하다 보니 쉬는 시간도 지나치기 일쑤다 .
그의 이러한 열정 덕분에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은 지난 10 월 11 일 직업능력심사평가원이 개최한 2021 직업능력개발 훈련생 평가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인 고용노동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 지난 4 월 12 일부터 6 월 25 일까지 총 199 개의 우수사례가 접수돼 △ 훈련생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 품질 높은 평가 모두를위한 직업 도구 활용사례 △ 기업현장에서 직원 채용과 직결돼 활용할 수 있는 평가 우수사례 △ 다양한 훈련 상황에 적용해 타 훈련기관과 공유할 수 있는 평가 도구 등 최종 25 개 사례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
김 원장은 이번 최우수상을 계기로 평가 방법에 대한 연구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매진해야겠다고 느꼈다고 한다 . 김 원장은 교육관련 일을 해오면서 ‘ 로브릭 ’ 이란 학자를 알게 됐었는데 , 그가 제시한 평가 방법을 적용했다 . 지금까지 학생들의 능력 수준을 일정 기준에 미쳤나 미치지 못했나로 평가했는데 , 로브릭 방법으로 평가하게 되면서 훈련 교사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게 됐다고 . 이번 수상에 대해서는 “ 알아주지 않아도 한결같이 노력했기에 이런 결과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저희도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기계계열에 있는 누군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 저희의 방식을 보고 적용해 도움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정보를 공개해뒀습니다 .” 라고 말했다 .
아무리 우수한 평가가 있어도 훈련 교사가 그 평가를 수용할 수 있는 자질과 역량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라고 한다 . 김 원장은 “ 개인이 노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가 재원 , 지원이 필요합니다 . 지금은 교사들의 급여기준에만 들어가고 있는데 역량개발을 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요 ” 라고 언급했다 . 국가에서 훈련 교사들에 대해 자율 아닌 관리 감독을 많이 하는 만큼 공립 유치원 교사들처럼 국가에서 별도로 급여를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고 강조했다 . 또한 국가에서 훈련 교사를 배출하게 된다면 더 체계화된 교육과정을 통해 가르침이 이뤄질 수 있을 것임을 지적했다 .
김 원장은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국가직무능력표준 ) 를 처음부터 참여해 그 역사를 알고 있다고 말한다 . 이어 NCS 는 현재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고 전했다 . “ 정부는 기술인으로서 자긍심을 살리는 길을 지원해주지 않는다 .” 라며 , 현장실무능력을 기준으로 중장비 기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함을 주장했다 .
현재 기술대학교에는 NCS 가 적용돼 있지만 일반 대학에서는 그렇지 않아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이론만 배우고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학원을 따로 등록해 실무를 배워야 한다 . 그래서 일반 대학에서도 NCS 가 적용돼야 함을 알렸다 .
교육은 40 일이 한 과정인데 처음 2-3 일은 재량교육과정으로 훈련생들을 한 팀으로 만들어 놓는 시간이라고 . 처음에 한 팀이 되지 않으면 호흡이 잘 맞지 않는다고 김 원장은 말한다 . 그래서 현장실무과정에 맞게 교육열을 발휘해도 일부 훈련생은 자격증을 위해서만 노력해서 안쓰럽기도 하다며 걱정을 내비췄다 . 하지만 이곳에 와서 새로운 것을 배우며 제 2 의 인생을 개척하는 분들을 볼 땐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
김 원장은 자체적으로 훈련생들을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 논스톱 서비스 ’ 를 개발했다 . 이는 학원에 등록해서 교육받고 구직활동 후 취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뿐만 아니라 정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관리해 주는 것을 가리킨다 . 중요한 것은 상담사가 하면 안 되고 훈련 교사가 직접 해야 한다는 것 . 훈련 교사가 긴 시간 동안 훈련생과 함께 있어서 성격 · 취향 · 실력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 김 원장은 훈련 교사와 상담교사가 구분되어 확실히 체계화돼야 하는데 지금 그렇지 못한 상황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
굴착기 교육중인 모습(사진=연안중장비운전학원 제공)
33 년 , 대표원장 되기까지 …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서울 실습장이 경기도로 가고 별도 교육장을 만들면서부터이다 . 그때 연안중장비운전학원이 만들어지게 됐는데 중장비 전문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취업률우수교육기관 인증을 3 년 연속으로 받을 수 있었다 .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자긍심이 상당히 강해졌다고 . 서울과 연안은 중장비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수강생들을 위해 운영했다 . 예전에는 자격증만 취득하면 현업에서 도재교육식으로 실무를 배울 수 있었지만 , 시대가 많이 변하며 지금은 그 길이 막혔다고 한다 .
2012 년부터 현장실무교육을 해봐야겠다는 취지로 김지헌회장과 의논 끝에 서연기술능력개발교육원에 실무교육 시설을 마련하고 컴퓨터 시설 , 실무 교육시설을 체계화했지만 , 아직까지도 실무교육률이 낮은 게 현실이라고 한다 .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 뚜렷한 목표가 없는 이들은 결석이 적지 않다고 한다 . 건설기계만 배우러 오는 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조경과 건설기계를 연계한 실무교육을 기획했다는 김 원장 . 그도 그럴 것이 조경공사는 도면을 그리는 설계 빼고 시공 관리 다 건설기계로 하기 때문이다 . 건설기계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들 중 조경공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조경교육을 무료로 제공해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한다 . 이럴 때를 대비한 선견지명이 있었는지 김주승 원장은 조경훈련교사자격증도 갖고 있다고 한다 .
대학원 다닐 때부터 ‘ 배워서 남 주자 ! 그렇게 하기 위해 일단 내가 먼저 배우자 ’ 라는 생각으로 뭐든 배우며 재능봉사를 늘 생각하고 있다는 김주승 원장 . 다른 곳에서는 시간이 없어 여기로 오시는 분에 한해 시간을 투자해 취업상담 컨설팅 자격증 취득에 대해 미래 전망까지 퍼펙트하게 관리해 준다 . 집 앞 뜰이나 귀촌 후 풀밭 등의 관리를 위해 중장비를 배우고 싶다면 서울중장비직업전문학교에 문의해 보자 . 곁들여 김주승 원장의 조경수업은 막간의 재미를 줄 것이다 .
인공지능의 역할이 우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가면서 시대가 또다시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전문직조차도 인공지능과 로봇에게 자리를 넘겨줄 것이란 예상에 사람들이 점점 수긍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시대에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과연 어떤 직업, 어떤 진로를 택해야 할까요? 모두에게 적용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각자의 적성에 맞춰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고, 대학보다 직업이 우선인 세상이 점차 열리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합니다. 그럼에도 대한민국의 수많은 학부모와 학생들, 그리고 청년들이 진로를 두고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습니다. 《진로독서 워크북》의 저자는 진로상담교사로서 이런 문제에 대한 종지부를 찍어주려 합니다. 그는 대학 진학에만 목매지 말고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활약하는 것이 모두를 위한 해답임을 말하고 싶어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를 집필한 바 있습니다. 이 책은 출간한 지 1년 6개월 만에 9쇄를 발행했고, 인기리에 방영된 TV드라마 〈스카이캐슬〉 이후 책의 내용이 큰 사회적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진로독서 워크북》은 진로에 고민이 많은 대한민국 학생들에게 미래의 직업 세계를 대비하는 준비에 도움을 줍니다. 직업 세계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스스로 모색하고, 그와 더불어 각자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진로의 출구가 있음을 발견함으로써, 학생 스스로 희망찬 미래를 설계하도록 돕습니다.
진로독서 워크북 -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분야: 청소년 ▸판형: 국배판(200*288) ▸발행일: 2019년 7월 30일
▸지은이: 손영배 ▸쪽수: 88쪽 ▸가격: 7,000원
《진로독서 워크북》은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분 선정도서인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에서 진로 탐색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27개 주제를 가려 뽑았습니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으로 학생 스스로 진로독서를 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교에서 진로상담을 하는 교사는 자유학년제의 진로활동이나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시간을 활용하여 한 학기 교육과정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학생은 스스로 주제에 맞춰 정리된 자료를 읽고 준비된 질문에 답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모둠별로 함께 토의하고, 나눈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로독서시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워크북에 포함된 진로활동지를 활용한다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만들 수 있습니다.
독서활동은 자기주도적 학습의 핵심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읽고 토의하고 발표하는 것은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핵심역량을 기르는 데 매우 유용한 방법이 됩니다. 따라서 《진로독서 워크북》은 중학생들에게는 고등학교의 진학을 앞두고 일반고와 직업계고에 대한 선입관을 버리고 균형감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일반고 학생들에게는 또래의 특성화고 학생들이 어떻게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고 취업과 진학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지 배우고, 진짜 공부를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해하고 스스로 찾아보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성화고 학생들에게는 취업과 진학을 준비 과정을 거쳐 직장이나 대학에 가서 잘 적응하고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심층적인 진로 모색을 원한다면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와 함께 활용하길 권합니다. 물론 《진로독서 워크북》만으로도 짧은 시간에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추어 직업을 찾고, 그 직업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진짜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수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상담한 노하우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 세트)
손영배
시골 중의 시골인 공주군 정안면 내촌리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공주사대부속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개천에서 용 났다’는 칭찬을 받으며 학창 시절을 보냈다. 사범대학 진학을 권유한 2~3학년 담임선생님과 초등학교 교사이던 아버지의 말씀을 뒤로 한 채 충남대학교 기계설계과로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현대그룹 공채에 합격하여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회사원으로 6년간 치열하게 일했다. 이후 스위스 인타민사로 전직하여 1년간 외국계 회사원으로 근무했다. 잘나가던 회사원으로서 맡은 분야의 기술로 극일(剋日)을 하고자 열심히 일했으나 점점 그 격차는 벌어져만 갔다. 잦은 해외출장과 지방출장으로 가정을 모두를위한 직업 돌보기 어려워지자, 자식 교육에 더 이상 소홀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으로 특성화고 교사로 전직하게 되었다.
특성화고등학교는 사회 진출로 방향을 정한 학생들이 오는 곳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성적이 괜찮은 학생들은 대학 진학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였다. 학교의 특성을 살리고 취업과 연계할 방법을 고민한 끝에 전국 최초로 ‘학교기업’을 인가받아 학교 안에서 자동차정비 학교기업을 운영했다. 이후 창업동아리 지도를 통해 학생 CEO를 배출함과 아울러 취업 업무를 수행했다.
제자들이 자신의 적성을 발견하여 산업체에서 성공을 향해 열심히 도전하는 청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한 결과 ‘취업의 달인’ ‘취업의 미다스 손’이라는 닉네임도 얻었다. 그 소문이 일본까지 전해져 일본 전문계고등학교에 학교기업을 전파한 이래 10년간 일본과 한국 교사의 정례적인 학술교류를 주도하고 있다. 결국 교육으로 극일(剋日)을 한 셈이 되었다.
적성이나 특기가 아닌 성적으로 줄 세워 진학과 취업이 이뤄지는 진로교육을 바로잡기 위해 진로진학상담교사로 또 한 번 인생의 직무를 바꾸었다.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서울대, 기술교육대, 인천 및 충남·북 교육연수원 등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로 특강을 했고, 인천시교육청이 주관하고 중학교 3학년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하는 진로설명회 특강강사로서 ‘개천에서 용이 날 수 있게 하겠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소임을 다하고 있다.
사는 동안 다양한 경험을 한 뒤 결국 교사가 되었으니 아버지와 담임선생님은 나의 적성을 정확하게 파악하신 셈이다. 진로상담교사가 되기까지 다양한 인생을 경험한 것은 학생들에게 적성 발견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고 인생의 가치를 찾아 떠나도록 독려하는 가장 큰 동력이 되고 있다. 아울러 대학 졸업 후 13년 만에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기계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후 14년 만에 호서대학교 벤처전문대학원에서 만학도로서 박사학위를 취득함으로써, ‘선취업 후학습’이라는 평생학습 롤모델로 살고 있기도 하다.
집필활동으로는 《한국교육정책 현안과 해법》(공저), 《교과서, 공업일반》(공저), 《교과서, 성공적인 직업생활》(공저, 대표저자)이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대학 진학은 필수가 아니라 선택일 뿐, 취업이나 창업 그리고 창직 등 다양한 진로의 출구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를 집필하여 2018년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선정되었다. 현재까지 9쇄를 발간하는 등 꾸준히 읽히며 청소년 분야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청소년들의 진로독서를 돕고자 워크북을 추가로 개발했다.
워크북을 펴내며 |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진학’이 아닌 ‘진로’를 모색하자
CHAPTER1 이제는 대학이 아니라 직업이다
1 명문대를 졸업한 백수들이 넘쳐나는 사회의 등장
2 특성화고 출신의 고졸 사장들이 늘어나고 있다
3 박사 학위가 주는 지식의 유효기간도 5년 이내
4 대학졸업장을 받기 위해 4년의 시간, 1억 원의 돈을 쓴다
5 대2병, 성적에 맞춰 대학에 가고 대학에서 방황하는 학생들
6 명문대를 들어가는 이유가 졸업 후 직업 때문이라지만
CHAPTER2 직업의 시대, ‘진짜 공부’를 하라
1 모두를위한 직업 지금 필요한 건 국영수가 아니라 직업을 위한 ‘진짜 공부’다
2 대학 간판에 기대지 말고 ‘생각하는 힘’으로 미래를 개척하라
CHAPTER3 직업시대를 준비하는 힘
1 대기업이 아닌 강소기업에서 꿈을 실현하라
2 성찰과 사색을 통해 ‘본질을 보는 눈’을 길러라
3 개성을 살리면 ‘낙오하지 않는 성공’을 할 수 있다
CHAPTER4 직업 시대를 아는 대학생,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1 스타트업 창업을 하는 젊은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2 ‘명문대→대기업→중산층 코스’가 몰락하고 있다
CHAPTER5 특성화고 학생들의 선택,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
1 김시현, 군부사관에서 체육관 관장으로 미래를 개척하다
-칠전팔기의 용사, 자이툰 부대를 거쳐 헬스 트레이너로 거듭나다
2 박태준, 삼성중공업 입사 후 부산대에 진학하다
-세계여행을 즐기는 배낭족 삼성맨, 여행작가로 등극하다
3 김선호, 학교기업 창업 후 자동차부품기업에 취업하다
-고교 창업CEO 경험을 살려 해외영업으로 뻗어나가다
4 이고은, 대학 진학 대신 한국산업은행에 취업하다
-인천특성화고 중에서 최초로 4차 최종면접까지 통과하다
5 단예진, 19살에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7급을 바라보다
-취업도 진학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물류특성화고등학교에서 길을 찾다
6 최한음, KT&G 입사 후 평생학습을 시작하다
-칠전팔기의 도전으로 마침내 꿈을 이루다
7 김현지, 외국계 기업에 취업한 뒤 숭실대학교에 진학하다
-경험을 바탕으로 전문성을 기르는 길을 모색하다
8 오미양, 강소기업에 취업한 뒤 산업대학교에 진학하다
-취업해서 경력을 쌓고 대학은 내가 번 돈으로 다니겠어
9 신우흠, 창업동아리에서 배운 정신을 발휘하여 도전, 또 도전하다
-글로벌 인재가 되기 위해 일본 어학연수를 마치고, 영국 유학을 준비하다
CHAPTER6 직업의 시대, 이렇게 준비하자
1 앞으로 무엇을 하고 살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자
2 평생 학습의 시대, 끝없이 배우면서 끈질긴 승부를 하자
3 자기이해를 바탕으로 합리적으로 진로를 결정하자
4 인공지능이 못하는 융합력과 협업력을 길러라
5 직업교육을 위한 마이스터고, 직업명문학교 진학을 고려하자
정성어린 직업 탐색 시리즈
이 직업탐색 시리즈는 추가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다. 꼼꼼한 취재를 바탕으로 한 글과 그림, 아이들이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직업을 우선 선택한 점 등이 모두 마음에 든다. 두어달 어린이를 위한 직업탐색 테마파크란 곳을 애와 함께 다녀왔는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테마파크란 곳이 원래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놀이시설이라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던 것은 여러 직업들이, 해당 부스를 차린 대기업으로 상징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정비공은 어느 대형 자동차 정비업체 직원이 되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은행원이 된다는 것은 일반적인 의미를 갖기 보다 특정한 은행에 들어가는 것을 뜻하고, 피자 요리사가 된다는 것 역시 유명한 피자 체인의 직원이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처럼 된다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이 찜찜하던 차에 나온 이 책은 참 보기 좋았다. 한가지 웃긴 것은 기사에도 썼지만 애들에게 보여주려면 자장면, 탕수육 사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우리 애한테 읽힐 때마다 아이가 '아빠, 탕수육 먹고 싶어요' '아빠 자장면 먹고 싶어요'를 연발한다는거다. 이번 주말에도 탕수육을 먹기로 약속을 했다.
![]() | 짜장면 더 주세요 - 이혜란 글.그림/사계절출판사 |
![]() | 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 정소영 지음/사계절출판사 |
한국직업사전에는 1만가지가 넘는 직업들이 수록돼 있다고 한다. 그러나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는 말 역시 사전에나 나오는 말이다. 어린 자녀가 장래에 자장면 요리사가 되고 싶다거나, 쓰레기를 수거하는 청소부가 되고 싶다고 말할 때 기꺼이 등을 두드려 주는 부모는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부모들은 대부분 자녀가 대기업 회사원이 되거나 ‘사’로 끝나는 직업을 갖기를 희망한다. 전문직에 대해 알려주는 어린이 직업책이 많은 이유다.
하지만 ‘사’자로 끝나는 직업이 인기 있는 이유는 그 직업을 갖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두가 ‘사’자로 끝나는 직업만 갖는다면 그 사회는 유지될 수도 없다. 누군가는 음식을 만들고 배달해야 하고, 물건을 팔아야 하며, 쓰레기를 대신 치워주고, 농사를 짓거나 물고기를 잡아야 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접하는 어른들의 직업은 대부분 이런 것들이다.
사계절 출판사가 20권을 목표로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용 직업책 ‘일과 사람’ 시리즈는 아이들이 사족을 못쓰는 자장면 만드는 사람, 길거리에서 종종 마주치는 우편집배원부터 시작했다는 점에서 친근감을 준다.
특히 를 지은 이혜란씨는 아버지가 중국집 주방장이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중국집에 달린 살림방에서 생활하고 부모님의 일손을 도운 경험을 되살려 ‘중국집 요리사’의 생활을 정겹게 그려냈다. 책에 등장하는 음식들이 너무 먹음직스러워 보이므로 아이에게 이 책을 읽히려는 부모들은 자장면이나 탕수육 몇 그릇쯤은 사줘야 한다는 각오를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딩동댕동 편지 왔어요>역시 현직 ‘처녀 집배원’을 꼼꼼하게 취재했다는 사실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날이 좋으나 궂으나, 길이 고우나 험하나 물건과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애쓰는 우편집배원이라는 직업의 귀중함이 배어난다. 2010.5.8딩동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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