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식 거래 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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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의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동 지역 사업가 ㄱ씨는 “중동 지역과의 무역 거래에서 하왈라 시스템을 통한 송·출금은 최근에도 익숙한 방식”이라면서 “하왈라는 거래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아 기업의 비자금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60쪽 인터뷰 기사 참조). 이 과정에서 하왈라 시스템도 변종을 거듭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ㄱ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기업이 관세청 등에 수출입 신고를 할 경우 ‘면장’에 기재하는 신고 금액을 실제 수출입 금액과 비교해 축소 신고하는 관행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업계에서는 ‘언더밸류’(Under-Value)라고 부르는데, 실제 수출입 금액에서 면장 신고 금액을 뺀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는 상당수 환치기 수법을 이용한다는 것이다(57쪽 상자 기사 참조). 이런 방식을 통해 상당수 기업은 환치기 수법으로 하왈라 등과 같은 시스템을 이슬람식 거래 계좌 이용해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수원=국제뉴스) 김홍현 기자 =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로 500억원 상당의 외화를 밀반출한 일당이 검거됐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 이주근로자들로부터 송금 의뢰받은 돈으로 국산화장품을 구입, 중국에 밀수출한 후 그 대금이 현지 대상자에게 지급되게 하는 등 5년간 화장품 약 281억원 상당 밀수출하고 총 520억원 상당을 무등록 외국환으로 거래한 환치기 피의자 1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국내 체류중인 중국인 유학생 A씨, 네팔인 이주근로자 B씨, C씨 등은 국산 유명화장품을 중국으로 밀수출하는 방법 등을 통해 네팔·방글라데시 등 현지인들에게 은행을 통하지 않고 비공식 자금이체방식인 이른바 '하왈라 환치기'로 돈을 보내기로 했다.

'하왈라'내지 '훈디'는 비공식 자금이체 방식 중 이슬람권에서 통용되는 환치기를 지칭한다.

하왈라는 네팔 이주민 사회에서 높은 접근성, 빠른 거래속도 등으로 실질적인 금융기관 역할을 해왔다.

이런 외환거래 구조는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쉽게 피할 수 있어 범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

이 사건은 하왈라의 수법으로 국내 유명화장품 밀수출 범죄와 결합된 점이 특징이며 한국·네팔간 거래가 적어 중국인 유학생이 중개상 역할을 했고 거래량이 많은 중국을 통해 네팔로의 환치기를 위한 무역활동이 일어난 것이다.

네팔인 B씨는 네팔 현지 무역상과 직접 거래하기 위해 경기 안산시 일대 은행 ATM기를 이용해 56개 대포계좌에서 현금 9596만원을 환치기 자금으로 인출하기도 했고 네팔인 C씨는 국내 이주 근로자들의 차명계좌들을 이용해 전국 각지의 이주 근로자들로부터 환치기 자금을 모집하거나 중국인 A씨의 계좌로 직접 돈을 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인 A씨는 현지인에게 지급되도록 송금의뢰 받은 돈으로 중국에서 인기가 많은 한국 화장품을 대량 구매, 보따리상 등을 통해 중국 현지로 넘기기로 했다.

특히 A씨는 중국 메신저 '위챗'을 이용해 화장품 물량을 확보하고 또 비축한 화장품을 재판매하는 통로로 이용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A씨가 밀수출한 국내 유명 화장품은 약 281억원에 달하며 이 환치기 송금의뢰금으로 화장품을 밀수해 중국으로 보내고 수수료를 챙겨왔다.

또 화장품들은 일부 중국 현지에서 소비되거나 네팔 현지 조직과 거래되는 매개체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통해 피의자들이 국내에서 송금의뢰한 금액이 목표한 네팔 현지 대상인에게 지급되게했고 외국환거래법, 이슬람식 거래 계좌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매개체로 화장품을 밀수출해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관세법가중처벌) 등을 위반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관계자는 "올해 초 하왈라 불법 외환거래 관련, 국내 비공식 자금이체 정황에 관한 첩보수집을 강화해왔다"며 "사건 관련 '하왈라' 외화 송금의뢰자, 현금인출책, 밀수출업자 등 광범위하게 수사 진행해 향후 계좌제공자 등 추가 수사대상자들에 대하여 유관기관과 테러연관성 여부 등 공조수사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 동포 손모(29)씨와 전모(4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국인 11명을 이슬람식 거래 계좌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 수단을 동원해 100억원대 환치기를 한 P(32)씨 등 네팔인 12명과 내국인 1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손씨는 지난 2013년 4월부터 서울 영등포구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며 최근까지 6만2천여차례에 걸쳐 2천631억원 상당을 ‘환치기’ 수법을 통해 중국 등으로 불법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가족 명의의 한·중 양국 금융계좌를 모두 갖고 있던 손씨는 중국 공인인증시스템을 쓰면 한국 내에서 중국 계좌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 한국 계좌로 송금받은 돈을 중국 계좌로 옮겨 현지로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손씨가 의뢰받은 돈은 대부분 한국에서 일하는 중국 동포들이 본국의 가족에게 보내는 돈이었으나 지난해 3월에는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의 의뢰로 2억5천만원이 송금된 정황도 포착됐다.

손씨와 함께 구속된 전씨는 2013년 5월부터 최근까지 수원시에 여행사를 겸한 환전소를 차려놓고 비슷한 수법으로 2천800여차례에 걸쳐 건당 1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69억여원을 중국으로 보낸 혐의다.

전씨는 보따리상을 통해 한국 화장품을 중국 현지로 밀수출해 이득을 보기도 했다.

네팔인 P씨 등은 2015년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수원시에 네팔 음식점을 차려놓고 110억여원을 ‘하왈라’를 이용해 네팔로 불법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왈라’는 ‘신뢰’라는 뜻의 아랍어로, 전 세계적으로 조직망을 가진 아랍권의 불법 송금시스템을 일컫는다.

접근성이 높고 거래속도도 빨라 네팔 이주민 사회에서는 실질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고 있고,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쉬워 범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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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왈라(hawalla)’는 신뢰라는 뜻을 지닌 아랍어이다. 하왈라 시스템은 뜻 그대로 신용을 기반으로 하는 전통적인 이슬람권의 금전 거래 방식, 즉 송금 시스템을 말한다. 하왈라 시스템은 과거 실크로드 교역을 했던 이슬람의 대상(大商)들이 자신의 재산을 도적들로부터 지키기 위해 처음 고안한 방식으로, 약간의 수수료만으로 세계 각국에 송금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왈라 시스템은 서구식 은행 제도가 갖춰지지 않은 이슬람권의 경제 현실과 맞물려 폭넓게 퍼져 있다. 결국 지금도 이슬람권에서는 비공식 사설 외환 송금 시스템인 하왈라가 ‘환전상’이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슬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하왈라 시스템이 중동 지역 고유의 전통 경제 방식인 만큼 문화적인 존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하지만 문제는 하왈라 시스템의 전통적인 의미와는 상관없이, 이것이 오늘날 국제적인 환치기 수법으로 악용된다는 측면이 있다는 데 있다.

‘신뢰’에 기반 둔 단순 송금 시스템에서 유래

하왈라 시스템은 전신환 등 정밀한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국제적인 환치기 수법으로 악용될 여지가 상당히 많다. 하왈라 시스템이 의외로 간단한 원리로 작동한다는 특성 때문이다. 만약 A국가의 하왈라 업자에게 이슬람식 거래 계좌 일정 금액을 맡기고, 이 돈을 B국가로 송금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치자. 그러면 A국가의 하왈라 업자와 연계된 B국가의 하왈라 업자를 통해 소정의 수수료만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고스란히 받을 수 있다. 특히 자금 거래 과정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를 대비해 ‘목숨을 걸 정도’로 엄격한 비밀 보장의 룰에 따라 전 과정이 진행된다. 하왈라 업자 간 자금 거래는 통상적으로 구두나 전화, 이메일 등으로 이뤄진다. 결국 하왈라의 뜻처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자금 거래이기 때문에 흔적이 쉽게 남지 않는 것이다.

이슬람 고유의 송금 체계인 하왈라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공론화된 것은 지난 2000년대 초반 이후이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알카에다 등 테러 조직의 자금이 하왈라를 통해 이슬람식 거래 계좌 송금된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주요 동맹국에 하왈라 조직의 실태 파악과 단속을 요구하면서 각국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국내에서도 실제 2000년대 중반 이후 경찰이 국내 대규모 하왈라 조직의 일부를 적발한 사례도 있었다. 지난 2006년 8월 경기지방경찰청 외사과가 2백억원대의 불법 송금을 알선한 혐의(외국환거래법 위반)로 방글라데시 출신 국내 하왈라 조직책 등을 사법 처리한 바 있다. 또 2008년 11월에는 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국내 수출업체의 수출 자금으로 위장해 파키스탄으로의 불법 외환 송금을 알선한 환치기 조직 일당을 적발하기도 했다. 당시 경찰이 적발한 하왈라 조직원은 50여 명이었고, 불법 송금된 것으로 추정한 금액만 1천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카라치 지역의 한 환전소 전경. ⓒ REUTERS

경찰은 앞서 헤로인과 폭약(TNT)의 원료인 ‘무수초산’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점령지로 밀수출하려 한 인물을 검거한 뒤, 마약 원료 구입 자금의 유입 경로를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국내 하왈라 조직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무부가 펴낸 2005년판 ‘국제 마약 거래 규제 전략 보고서’에서는 ‘한국에는 3만여 명으로 추정되는 중동 출신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고, 이들이 벌어들인 돈을 본국으로 송금하기 위해 하왈라 시스템이 가동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0년대 들어 강화된 사정 당국의 단속과 함께, 그동안 하왈라 시스템을 이용해왔던 불법 체류 외국인 노동자 문제가 해결 이슬람식 거래 계좌 이슬람식 거래 계좌 기미를 보이면서, 국내 하왈라 시스템이 상당 부분 약화되었으리라고 추정되어왔다. 하지만 최근 이 취재한 결과, 국내 하왈라 시스템은 여전히 건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히려 하왈라 조직은 법망을 피해 더욱 어두운 지하경제로 숨어 들어간 모양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이런 지하 시스템이 국내 대기업에까지도 파고들고 있다는 관계자의 증언이 나온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하왈라 시스템이 소규모 금액 단위로 이용해온 외국인 노동자나 일부 중소 규모 수출입 업체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의 일부 대기업도 중동 지역과의 무역 거래를 위해서는 불가피하다는 명목하에 이런 시스템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오히려 리베이트 자금과 비자금 통로로 하왈라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제기되는 실정이다.

대기업, 리베이트·비자금 전달 통로로 활용

부산항 감만부두에서 수출 화물이 컨테이너선에 선적되고 있다. ⓒ 연합뉴스 최근 의 취재 과정에서 만난 중동 지역 사업가 ㄱ씨는 “중동 지역과의 무역 거래에서 하왈라 시스템을 통한 송·출금은 최근에도 익숙한 방식”이라면서 “하왈라는 거래 흔적이 전혀 남지 않아 기업의 비자금 통로로 이용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60쪽 인터뷰 기사 참조). 이 과정에서 하왈라 시스템도 변종을 거듭하면서 진화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있다. ㄱ씨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통상적으로 기업이 관세청 등에 수출입 신고를 할 경우 ‘면장’에 기재하는 신고 금액을 실제 수출입 금액과 비교해 축소 신고하는 관행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를 업계에서는 ‘언더밸류’(Under-Value)라고 부르는데, 실제 수출입 금액에서 면장 신고 금액을 뺀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는 상당수 환치기 수법을 이용한다는 것이다(57쪽 상자 기사 참조). 이런 방식을 통해 상당수 기업은 환치기 수법으로 하왈라 등과 같은 이슬람식 거래 계좌 시스템을 이용해 세금 탈루와 비자금 조성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국내 대기업의 경우에도 대규모 해외 사업을 수주할 경우, 리베이트나 비자금을 전달·조성하는 데 하왈라 시스템을 악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한 대기업이 대규모 수주 사업과 관련해 수십억 원대의 리베이트로 활용하기 위한 불법 자금을 하왈라 시스템 등 환치기 수법으로 거래한 의혹이 제기되어 사정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왈라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전반적으로 국내 환치기 적발 액수는 최근 들어 급증하는 추세를 이슬람식 거래 계좌 보이고 있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해서는 불법적인 환치기 수법을 막을 강력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관세청 자료에 따르면, 2009년 2월 ‘외국환거래법상 과태료 부과제’ 시행 이후 국내에서 환치기를 이용해 과태료를 부과받은 사례 또한 증가하는 추세이다. 제도 도입 첫해인 2009년 과태료가 부과된 입출금 적발액이 58억원이었던 데 반해, 지난해는 1천26억원으로, 4년 만에 20배가량 급증한 수준이다.

같은 시기 적발 건수는 54건에서 99건으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건당 적발액은 2009년 1억1천만원에서 2012년 10억4천만원으로 10배 이상 늘어나 건당 거래 규모도 덩달아 커졌음을 알 수 있다.

환치기 급증 … 건당 적발 액수도 커져

특히 관세청이 지난 2011년 환치기 사범으로 형사 처벌한 환치기 운영주는 72명이었지만, 지난해는 1백6명으로 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단속 액수는 1조2천4백58억원에서 2조2천8백22억원으로 83%나 급증했다. 지난해 단속 액수를 기준으로 부가가치세율 10%를 감안하면 한 해 2천억원 이상의 세원이 유출되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물론 이는 세무 당국이 적발한 것인 만큼, 하왈라 시스템 등 지하경제의 면면이 추가로 드러난다면 그 규모는 상상 이상의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 계좌 없이 현금 거래만 … 지능화·대형화되는 하왈라 시스템

하왈라 시스템은 이슬람 전통 금전 거래 방식을 모태로 하고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지능화되는 양상을 이슬람식 거래 계좌 보이고 있다. 특히 수사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흔적을 전혀 남기지 않는 거래 방식으로 점차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수사 당국 관계자는 “불법적인 이슬람식 거래 계좌 환치기 수법으로 활용되는 하왈라를 단속하기 위해서는 은행 계좌 확보가 필수적이다. 하왈라 총책과 하부 업자들이 이용하는 돈을 거둬들이는 데 사용하는 은행 계좌라도 확보하면 전체 조직을 적발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라고 말했다. 아무리 신용 거래라고 하지만 현금 유통의 불편함을 피하기 위해 은행 창구의 계좌를 이용하는 빈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다.

하지만 하왈라가 법망을 교묘히 피하기 위해 갈수록 현금 거래 위주 시스템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 관련자들의 주장이다. 입출금 의뢰자와 하부 업자, 중간 업자, 총책 등으로 이어지는 하왈라 자금의 흐름 과정에서 은행 계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고유 코드와 비밀번호만을 이용하고 점조직으로 운영되면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금 규모의 대형화도 새롭게 나타난 양상이다. 그동안 이주노동자의 임금 전달 수단 정도로 여겨졌던 하왈라 시스템이 일부 중소기업과 대기업 등의 비자금이나 리베이트 전달 경로로 확산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가 간 불법적인 환치기 수법으로 활용되는 하왈라 시스템은 투명한 방식의 은행 계좌를 이용할 수도 없고, 직접적인 현금 이동도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각국의 하왈라 총책이 장기간 거액의 자금을 은닉하고, 그렇게 해서 대규모 자금이 축적되면 해외 사업이나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 등을 통한 정상적인 투자 형태로 이런 검은돈을 해외로 빼내간다는 것이다.

이에 이슬람식 거래 계좌 대해 국내 한 대기업 감사실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인사는 “하왈라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소액을 쪼개서 보내야 하는데, 굳이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하지만 하왈라 시스템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자금 경로를 은폐시킬 수 있는 도구로 활용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국내 5대 대기업 임원과 친분이 있는 한 인사는 “대기업 임원들 사이에서도 공공연히 ‘검은 거래를 하기 위해서는 (하왈라와 같은) 환치기 수법을 동원할 수밖에 이슬람식 거래 계좌 이슬람식 거래 계좌 없다’는 이야기를 한다. 특히 기업 오너가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를 통해 자금을 해외로 보낼 때도 흔적이 남지 않는 환치기 수법은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주장했다.

세무 당국 관계자도 “하왈라 시스템이 대기업 불법 자금 이동에 활용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이야기이다. 거액의 검은 자금을 쪼개서 환치기 방법으로 보내면 그만큼 이슬람식 거래 계좌 돈 흐름을 쫓기도 힘들어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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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이슬람식 불법환치기 외국인 구속

  • 기자명 백창현
  • 입력 2016.10.12 0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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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송금을 의뢰받은 돈으로 국산 화장품을 구매, 중국으로 밀수출하고 중국현지 중개인이 화장품을 판매해 거둔 이익을 네팔로 보내는 수법으로 수년 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씨(30)와 네팔인 이주 근로자 B(36)씨를 구속했다. 또 다른 네팔인 이주 근로자 C(29)씨 등 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와 B씨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각지의 네팔인 이주 근로자들로부터 송금을 의뢰받은 돈으로 281억원 상당의 국산 화장품 등을 사들인 뒤 중국 메신저를 통해 보따리상을 모집,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 중개인은 화장품을 팔아 얻은 이익을 네팔 조직에 건네는 방식으로 A씨 등이 송금을 의뢰받은 돈을 네팔 현지로 보냈다.

C씨 등은 네팔인 이주 근로자들로부터 같은 의뢰를 받아 56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39억원 상당을 입금받은 뒤 네팔 현지 환치기 조직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네팔 조직은 우선 송금 의뢰받은 돈을 각 의뢰자의 가족들에게 전달한 뒤 한국으로 들어와 C씨에게 돈이나 물건을 받아가는 등의 방법으로 환치기를 계속해왔다.

이들의 거래 방식은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 즉 하왈라에 이슬람식 거래 계좌 해당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왈라는 다른 말로 ‘훈디’라고도 하는데, 이슬람권에서 통용되는 환치기를 지칭한다. 환치기는 통화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에 이뤄지는 불법 외환거래다.

네팔 이주근로자 500억 이슬람식 불법환치기(하왈라)…중국 경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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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인 일명 ''하왈라''로 500억원대 환치기를 한 중국인 유학생과 네팔인 이주 근로자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30)씨와 네팔인 이주 근로자 B(36)씨를 구속하고, 또 다른 네팔인 이주 근로자 C(29)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5년간 네팔인들로부터 송금을 의뢰받은 돈으로 국산 화장품을 구매, 중국으로 밀수출하고 중국 현지 중개인이 화장품을 판매해 거둔 이익을 네팔로 보내는 수법으로 수년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압수한 현금 등 증거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제공 = 연합뉴스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인 일명 '하왈라'로 500억원대 환치기를 한 중국인 유학생과 네팔인 이주 근로자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송금을 의뢰받은 돈으로 국산 화장품을 구매, 중국으로 밀수출하고 중국 현지 중개인이 화장품을 판매해 거둔 이익을 네팔로 보내는 수법으로 수년 간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30)씨와 네팔인 이주 근로자 B(36)씨를 구속했다. 또 다른 네팔인 이주 근로자 C(29)씨 등 8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와 B씨는 2011년부터 최근까지 전국 각지의 네팔인 이주 근로자들로부터 송금을 의뢰받은 돈으로 281억원 상당의 국산 화장품 등을 사들인 뒤 중국 메신저를 통해 보따리상을 모집, 중국으로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국 현지 중개인은 화장품을 팔아 얻은 이익을 네팔 조직에 건네는 방식으로 A씨 등이 송금을 의뢰받은 돈을 네팔 현지로 보냈다.

C씨 등은 네팔인 이주 근로자들로부터 같은 의뢰를 받아 56개의 차명계좌를 이용해 239억원 상당을 입금받은 뒤 네팔 현지 환치기 조직에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네팔 조직은 우선 송금 의뢰받은 돈을 각 의뢰자의 가족들에게 전달한 뒤 한국으로 들어와 C씨에게 돈이나 물건을 받아가는 등의 방법으로 환치기를 계속해왔다.

이들의 거래 방식은 이슬람식 불법 외환거래, 즉 하왈라에 해당한다고 경찰은 전했다.

하왈라는 다른 말로 '훈디'라고도 하는데, 이슬람권에서 통용되는 환치기를 지칭한다.

환치기는 통화가 서로 다른 나라에서 금융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에 이뤄지는 불법 외환거래다.

하왈라는 접근성이 높고 거래속도도 빨라 네팔 이주민 사회에서는 실질적인 금융기관의 역할을 한다. 또 금융당국이나 수사기관의 추적을 따돌리기도 쉬워 범죄 목적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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